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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해엔 부귀영화, 짝수해엔 쪽박? 통계로 증명된 패턴의 힘
주식 시장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언제나 ‘타이밍’이다.
특히 장기적인 투자자에게는 어느 해에, 어느 시기에 투자했는가가 수익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분석을 통해 드러난 놀라운 사실은, 홀수 해에는 시장 수익률이 높고 짝수 해에는 손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홀짝 전략’은 단지 우연일까, 아니면 검증 가능한 통계적 사실일까?이번 글에서는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증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홀수 연도와 짝수 연도 간의 수익률 격차’, ‘계절성 전략(11-4, 5-10 전략)’의 적용 시점,
그리고 개인 투자자가 취할 수 있는 실전 전략까지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한국 시장: 코스피와 코스닥, 홀수 해에만 웃는다
국내 투자자에게 있어 가장 큰 충격은 바로 이 사실이다.
1999년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홀수 해에는 수익률이 월등히 높고, 짝수 해에는 대체로 부진하다.예를 들어,
- 코스피 홀수 해 수익률 (평균): 대체로 플러스 수익, 2023년 기준 13.4%
- 코스피 짝수 해 수익률 (평균):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 2022년 -22.79%
- 코스닥 홀수 해 수익률 (평균): 29.29% (2023년), 25.19% (2021년) 등
- 코스닥 짝수 해 수익률 (평균): -29.93% (2022년), -6.56% (2018년) 등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우연이라 보기 어렵다. 실제로 사건·사고도 대체로 짝수 해에 집중되어 있었다.
IMF,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등은 모두 짝수 해에 발생한 사건이다.
미국 시장: 클래스가 다른 ‘절반의 안정성’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과 나스닥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이긴 하지만,
한국보다는 훨씬 완화된 양상을 보인다.- S&P500 홀수 해 평균 수익률: 대부분 양호한 수익률 기록
- S&P500 짝수 해 평균 수익률: 극단적인 하락이 있는 반면, 상승한 해도 많음
- 예외: 2008년, 2022년은 모두 짝수 해 + 대통령 첫 임기 중간선거 해
결론적으로 미국 시장에서는 짝수 해에도 반등 여지가 존재하지만,
특정 정치 이벤트가 발생하는 짝수 해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홀짝 전략과 계절성 전략의 결합
주식 시장에서 계절성 전략은 오래전부터 널리 활용되어 온 전략이다.
대표적인 전략은 다음 두 가지다.1. 11-4 전략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투자하는 전략으로, 미국 시장에서 통계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구간이다.
홀수 해 11-4 구간은 대체로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심지어 소형주 퀀트 전략도 이 구간에서는 높은 수익을 기록해왔다.2. 5-10 전략
통상적으로 시장이 조정 구간에 들어가는 시점.
특히 짝수 해의 5~10월은 역사적으로 가장 손실이 큰 시기로,
전문가들은 이 구간에 숏 전략(인버스, 풋옵션 등)을 추천하기도 한다.
글로벌 시장도 예외 없다: 중국, 일본, 독일의 사례
이번 분석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홀짝 전략’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중국
- 홀수 해에는 꽤 준수한 성과
- 짝수 해에는 지독한 부진 (특히 2008, 2022년 등)
일본
- 1990년대 이후 짝수 해에 대규모 하락 반복
- 홀수 해 11-4 전략의 수익률은 대체로 양호
독일
- 2000년대 중반 이후 홀수 해에 우세
- 최근 4번 연속 11-4 전략에서 손실 기록 (짝수 해에 해당)
이는 전 세계 시장이 미국의 선거 주기에 따라 동조화되는 현상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이다.
정치 이벤트와 투자 수익률의 상관관계
이 전략의 핵심은 단순한 연도 나누기가 아니다.
미국 정치 이벤트가 시장 전반에 미치는 심리적·정책적 충격이 수익률에 반영된다는 점이 핵심이다.특히 주의해야 할 해는 다음과 같다.
- 미국 대통령 첫 임기 중간선거 해 (짝수 해)
- 대부분 수익률이 낮거나 마이너스
- 두 명의 새로운 인물이 대선에 나오는 해 (짝수 해)
- 시장의 불확실성 급증 → 하락 확률 증가
즉,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해 = 짝수 해, 그리고 이 해에 주가가 하락할 확률이 높다는 것.
이러한 연관성은 과거 50년 이상의 데이터를 통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실전 전략: 개인 투자자가 적용 가능한 접근법
이번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 투자자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 홀수 해에는 공격적인 전략 허용
- 계절성 전략(11-4, 5-10) 병행
- 성장주, 소형주, 테마 투자까지 가능
- 짝수 해에는 방어적 전략 선택
- 채권, 배당 ETF 등 방어형 자산 비중 확대
- 짝수 5~10 구간은 인버스 또는 현금 비중 증가
- 퀀트 전략은 예외
- 소형주 퀀트 전략은 연도에 관계없이 일정 성과 확보
- 다만, 짝수 해 5~10 구간은 퀀트 전략에서도 신중한 접근 필요
결론: 패턴을 이해한 자만이 시장을 이긴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그 변화 속에서도 일정한 규칙과 패턴은 존재한다.
‘홀수천국, 짝수지옥’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농담이 아닌,
50년이 넘는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로 도출된 실증적 패턴이다.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이 경향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렇기에 투자자는 매해의 달력만 보더라도
보다 전략적인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금융과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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